또 .... 술 .. 한잔 먹었습니다 ... 죄송합니다 ....

저는 세상 모든 ... 사람들이 ... 행복하길 .. 바라고 .. 또 ...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 전 .. 행복하면 안됩니다 .... 행복하면 ... 큰 죄가 될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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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 큰 솥에 .. 각종 야채 .. 고기들로 .. 푹 끊인 ... 육계장 ....
본인 몸통만한 곳에 .. 담아 .... 아침 일찍 버스를 탑니다 .... 아침 출근길에 .....
그 만원인 버스에 ... 사람들에 끼어서 .. 혹여나 .. 그 큰 .. 통이 .. 넘어져 .. 다 쏟기라도 할까봐 .. 버스 손잡이는 잡지도 못한채 .....
그래서 도착한곳이 .. 어느 한.. 학교 .....
" 참 부지런하시기도 합니다 ... 이렇게 매번 ...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 "
" 아니예요 ... 우리 아들.. 잘 좀 부탁드립니다 ... "
가진게 뭐가 있었나 ... 돈이라도 많았으면 ... 봉투에 담아 .....
그저 ... 잘 부탁한다는 말과 ... 함께 ... 주에 .. 2 ~ 3번 .... 참 .... 대단도 하셨습니다 ... 저는 정말 그렇게 못할것 같습니다 ...
그렇게 6년을 ..... 단 한번도 빠짐없이 .... 매번 .......
아침 6시만 되면 ... 누워 있는 제 몸을 .... 허리에 .. 팔을 둘러 ... 위로 당깁니다 ... 그럼 . 활처럼 휘어지게 됩니다 ...
너무 귀찮고 .... 좀더 자고 싶은데 ... 일요일.. 도 없이 .. 매번.. 이렇게 합니다 .... 아주 어렸을때부터 했었던것 같습니다 ....
" 이렇게 하면 .. 키가 큰데 .. 성장기에서부터 .. 해야 된다고 하니까 ... "
참 부지런도 하셨지 .... 난 그저 그런 모든게 .. 귀찮기만 했고 ... 짜증도 많이 났었는데 ... 무려 .. 10년동안이나 . 하루도 빠짐없이 하셨으니 .....
우리 가족 .. 식구... 아홉 .... 누님들 키는 160대 초중반 .. 남동생은 170 ... 저만 .. 184 입니다 ...
머리 똑똑한걸로 치면 .. 누님들이 .. 많이 좋았는데 ... 누님들은 전부 대학가고 싶었지만 ... 집안 사정상 .. 그리고 ...
집에선 ..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 죄다 취직(은행)만 하게 했습니다 ... 이제야 .. 뒤 늦게... 하고 싶은 공부 한다고 .. 다들 대학은 나오거나 . 다니고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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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 ... 어머님이 거동이 불편할정도로 ... 몸이 많이 편찮으셨습니다 ..
아버지 혼자 .. 병 간호하는게 .. 힘드셨겠지요 ....
" 아버지 혼자 .. 힘드시니까 ... 간병인 구해야 될거 같아 ... "
" 아니 .. 미쳤어요? ... 자식들이 .. 이렇게 많은데 ... 간병인이 무슨 간병인 입니까 .. 엄마를 . 남 손에 맡기고 싶으세요? .... "
저는 ..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 아버지와 같이 .. 엄마 간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
아침부터 .. 저녁까진 . 제가 .. 돌보고 ...
저녁부터 .. 아침까진 .. 아버지가 같이 계시면서 .. 돌보시고 ... 15년을 .............
" 니 엄마 ... 기저귀좀 갈아드려라 ... "
처음엔 .. 아주 부끄러워 하셨습니다 .. 본인에 .. 모든걸 .. 봐야 하는데 .. 그게 부끄러웠던 겁니다 .. 저도 처음엔 어려웠지만 ....
이제 .. 점점 ... 더 힘들어 하십니다 ... 병원 입원 주기도 . 길어지시고 ... 집에 있을때면 ...
꼭 끌어안고 .. 같이 자고 .. 일어나서 . 같이 밥 먹고 .. 같이 나란히 앉아서 .. 티비도 보고 ... 글을 못 읽으셔셔 .. 자막 나오면 .. 읽어드리고 ...
귀여운걸 .. 너무 좋아하셔셔 ... 티비에 팽귄이나 .. 곰 나오면 ... 귀엽다고 .. 귀엽다고 .. 한번 만져보고 싶으시다고 ...
" 엄마 ... 살아생전에 .. 글 못 읽으면 ... 다음생에서도 .. 공부 못할수도 있어요 ... ^^ 제가 . 한자 .. 한자 .. 가르쳐 드릴께요...."
" 그럼 .. 나 .. 애국가 한번 .. 써줄래??? ... 애국가 한번 보면서 .. 불러 보고 싶구나 .... "
에f 용지에 . 애국가 적고 .... 코팅 해서 ... 드렸더니 ...
아침에 눈뜨면 .. 일어나셔셔 . 벽에 몸을 기대어 .... 애국가를 부르시곤 했습니다 ....
" 엄마 욕심이였던거 .. 같아 ... 우리 아들은 ... 남들보다 . 키크고 .. 멋지게 .. 해주고 싶어서 ... 아침마다 .. 너 싫은데 .............................
엄마가 .. 가진게 없어서 ... 너 학교 다닐때 .. 매번 그렇게 국 만들어서 간거 .. 많이 부끄러웠지? ...
너 대학 들어갔을때 ... 엄마가 .. 동네 잔치한것도 .. 많이 부끄러웠을거야 ... 그래서 안왔잖니 .... 엄마가 .. 이 생을 살면서 .. 우리 아들 부끄럽게 해서 미안해 ....
엄마는 ....... 키크고 .... 양복입고 ... 넥타이 맨 사람을 .. 아주 많이 좋아했단다 ... 엄마의 욕심 이였어 ... 너를 .. 그렇게 만들고 싶었던 ..... 엄마의 욕심 ....
미안하다 ... 엄마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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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와 별다른거 없이 ... 아침에 일어나 .. 식사 간단히 하시고 .... 애국가 .. 부르시고 .... 오전 11시쯤 ....
" 훈아 .. 엄마 좀 피곤하니까 .. 좀 자야겠다 ... "
그렇게 주무실때면 ... 가끔 숨을 못 쉬셔셔 ... 저를 부르곤 했습니다 ... 훈아 ~~ 훈아 ~~~ 라고 .. 작은 목소리로 ....
그럼 제가 .. 가서 .. 일으켜 세워드리곤 했었죠 ....
그런데 ...
" 네 엄마 .. 그럼 같이 잘까요? " ............ 하고 ... 잤는데 ..... 엄마는 ............... 끝내 일어나지 않으셨어요 .......
분명 .. 엄마가 절 불렀을겁니다 ... 훈아 ... 훈아 ... 라고 ... 분명이 불렀을껍니다 ... 일으켜 세워달라고 ....
그런데 .. 제가 처 잔다고 .. 그걸 못 들은겁니다 ..... 이 바보 ... 병신같은 .. 제가 .. 그 소릴 못 들은겁니다 ...
엄마의 .. 그 마지막이였던 .. 소릴 ........... 제가 못들었습니다 ...... 제가 ... 제가 ... 왜 ... 매번 듣는 소리 였는데 .. 왜 하필 .. 그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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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 사람들은 ... 행복해야 합니다 ........... 웃음이 가득한 .. 건강이 함께하는 ... 그런 행복 말입니다 ......
하지만 .. 저는 행복하면 .. 안됩니다 .......... 절대 행복해서는 안됩니다 .......
너무 보고 싶습니다 .... 한번만 ... 안아보고 싶습니다 ...... 한번만 .. 엄마 얼굴을 .. 만져 보고 싶습니다 ........ 엄마 미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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